No Boot Device Found. Press any key to reboot the machine. 해결 방법

컴퓨터와 싸우기

  집에 돌아와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컴퓨터를 켰다. 잘 켜졌다. 그리고 선 정리를 하다가 어떤 USB를 뺐는데 갑자기 블루 스크린이 뜨길래 재부팅을 했다. 그리곤 아래와 같은 화면이 떴다.

그 영어

  No Boot Device Found. Press any key to reboot the machine. 이라는 에러가 뜬다. '부팅 하는 거 못 찾겠어요. 아무거나 눌러서 재부팅해주세요'라는 뜻이다. 그래서 아무키나 눌러서 재부팅을 하니 윈도우 복구프로그램 같은게 떴다. 그래서 취소를 누르고 재부팅을 하다보니 이제 그냥 이 문구만 나온다. 복구프로그램도 안 뜬다. 무튼 여기서 30분 넘게 헤맸던 것 같다.

컴퓨터 본체

  여기저기 알아보니 USB를 꽂고 부팅했다면 '다 빼보라'해서 다 빼고 부팅해봤는데 키보드가 없다는 에러가 잠시 뜨고 아까와 같은 문구가 나왔다. 아무키나 눌러야하는데 키보드가 없으니 못 눌렀다. 그래서 다시 끄고 마우스와 키보드만 연결하고 재부팅해봤다. 그래도 안됐다. 이번엔 아까 뺐던 문제의 USB포트에 다른 USB 장치를 꽂았다. 아까 뺀건 디제잉 기기였는데 원래 위에 꽂았던 안테나를 아래에 꽂으니 아래와 같이 나왔다.

반갑다.

  드디어 '오류 복구'화면이 나왔다. 사실 이거 뜨면 그래도 웬만해선 실행이 되더라.

windows를 시작하는 중

  정말 반가운 화면이었다. 이 알갱이들이 계속 왔다갔다 하는게 어찌나 재밌던지 웃으면서 봤다. 아마 이런 오류는 살면서 겪어봤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니 원 해결하는데에도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다. 사실 이런 오류를 바로 해결할 수 있었다면 포스팅 2~3개는 더 했을 시간인데 아깝다. 그래서 방금의 나 처럼 헤매고 있을 사람들을 위해 포스팅을 한다. 물론 나도 이렇게까지 포스팅하는 정도면 몇 년 뒤에라도 이런 상황이 생겼을 때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난 사실 컴알못인데 이렇게 인터넷 서칭하면서 뭐라도 고쳐나가다보니 별걸 다해봤다. 그 때마다 포스팅을 했더라면 좀 더 편했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좀 든다.

로그인 해야지

  드디어 'No Boot Device Found. Press any key to reboot the machine.' 에러를 완전히 해결했다. 물론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났는지는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난 USB 뽑자마자 블루스크린이 떴으니 아마 '컴퓨터가 놀랐나?' 이런 생각을 하곤 넘겨버렸다. 어쨌든 이렇게 잘 되니 편하게 포스팅을 하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모든 사진을 다 포토샵해서 색감 이쁘게하고 워터마크도 넣고 하면서 공을 들여 블로그를 했을 텐데 요즘엔 '질보다 양'을 선택하고 '양 보다 자주 올리기'를 추구하는 것 같다. 정말 옛날에 블로그는 어떻게든 매일 올리려고 했는데 지금처럼 일상 다반사 중 괜찮은 것들을 내 일기장 처럼 포스팅하니까 쓰면서 생각 정리도 되고 하니 기분이 좋다. 하물며 이 포스팅이 이 세상 사람 중 단 한명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분이 더 좋을 것 같다. 원래 한 명 부터 시작하는 게 정상이니까 앞으로도 재미지게 포스팅을 해봐야겠다. 유튜브도 처음 만들었을 때 구독자 1명 부터 시작했듯이 이 블로그도 어느 새 매일 300명 이상은 꾸준히 들어온다. 물론 몇몇 포스팅만 보러 들어오는 거긴 하지만 뿌듯하다. 

  PS. 이틀 뒤인 오늘 또 다시 위 화면이 나와서 컴퓨터 뿌셔뿌셔를 하고 싶었지만 다시 침착하게 USB를 꽂았다 뺐다를 반복했다. 그래도 안되길래 컴퓨터를 키자마자 F2를 연타해서 BISO(바이오스) 셋팅에 들어가 이것저것 만져봤는데 웬 USB들이랑 CD만 인식 되는 것 같길래 부팅옵션에서 그냥 바이오스 초기화를 시켜버렸다. 그러니 잘 된다. 앞으로 이 방법을 써야겠다. 이렇게 적고나서 메모장을 틀었는데 갑자기 렉 걸리면서 다시 블루스크린 뜨고 또 위 화면이 반복됐다. 이번엔 본체를 뜯어서 램을 빼고 후후 불어서 다시 끼고 보니 외장디스크 처럼 생긴게 본체 안에 들어있었다. 아무래도 오래된 컴이라 저걸로 부팅을 하나보다 싶었다. 고정도 잘 안되어있어서 선들을 다시 잘 꽂았다. 그러니 된다. 결국 안에 있던 허술한 하드웨어 때문인 것 같다. 아마 여러분 컴퓨터는 괜찮을 거다. 내 컴이 진짜 똥컴이다.

오류 뜰 때마다 다 메모해서 포스팅 해버릴꺼다. 컴퓨터 녀석아.
[20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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