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유튜브에서 예고편을 본 적이 있다. 그 때도 참 '따뜻한 영화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봐야지 했는데 왠 걸 넷플릭스에 뜬 게 아닌가! 그래서 바로 봤다. 역시 푸근하고 따뜻한 영화다. 우선 '수학'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어려울 줄 알았는데 그냥 수학을 주제로 삼았지만 결국 사람 사는 영화다.
얼핏보면 크리스마스 영화 분위기가 물씬난다. 조명들 위치도 좋고 빛깔도 좋고 예쁘다.
그 유명한 파이 멜로디. 어떻게 원주율로 피아노 연주를 할 생각을 했을까? 그래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인가. 제목 부터가 물씬 판타지 스러움이 묻어난다.
이걸 다 더하라고요? 난 그 '이걸'이 뭔지 몰랐다. 아니 지금도 모른다. 근데 이 분위기가 너무 좋다. 조명 온도 무엇. 우리는 결말보다 영화 분위기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화가 아닌 이야기니까 살펴보도록 하자. 이 영화에서 학교는 당연 차가운 백색으로 연출된다. 다 그렇지 않겠냐만은 유독 이 영화에선 이 곳이 유난히 따뜻하다. 학생은 학교에서 힘들었고 학성(최민식)은 평소에 아들 생각에 괴로워하지만 둘 다 여기서 수학 얘기를 할 때는 그렇게 따뜻해 보일 수 없다. 이곳이 그들만의 쉼터라고 느껴진다. 수학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따뜻한 느낌이 드는가? 수학. 그러면 왠지 차가운 조명 아래 빡시게 공부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다.
욕하는 거 아님. 악마를 보았다 이후로 뭔가 욕 잘하실 것 같지만 이 영화에선 정말 따뜻하고 포근하게 나온다. 진짜 그 동연 맡은 배역 중 이게 제일 잘 어울리시는 것 같다.
그치..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악역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그냥 뭐랄까 그런 선생
우린 틀린 문제에서 옳은 답을 찾아 옳은 문제로 바꾸려고 하기 때문에 사는 것이 힘든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봐봐 조명을 어쩜 저렇게 이쁘게 쏠 수 있지?
크흡 ㅠㅠ 이 장면 보고 바로 바하 음악 틀었다
진짜 찐 교수님 입장하시는 느낌. 수학을 얘기하지만 수학으로 우리의 삶을 얘기하려던 게 아닐까? 수학처럼 차가워 보이지만 우리 인생도 결국 따뜻할 수 있다는 그런 것. 그냥 보면 따뜻해지는 영화다. 뭐에 따뜻해졌는지는 모르겠다. 조명? 명랑한 여사친? 휴대폰의 고음질에 감동을 받은 학성? 따뜻한 학생과의 관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냥 보기 좋다. 난 입시 스트레스 안 받아서 다행이다..
결말은 역시나 설명할 것도 없이 훈훈하게 끝났다. 결말에 둘이 수학 문제를 푸는? 장면은 캬 존멋.. 다시 수학공부해볼까??!
진짜 너무 잘 어울리는 역할. 수학과 조명의 아름다운 조화
20220628 감상/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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