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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드라마 drama

넷플릭스 오마이베이비 장나라 고준 주연 줄거리 결말 후기

by 비프리노 2023. 11. 25.

  그냥 오랜만에 최강 동안 '장나라'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 싶었다. 우선 그 동안 장나라 나오는 건 꽤 많이 봤지만 '오 마이 베이비'라는 건 처음 들어봤다. 그러고보니 장나라가 나온 드라마 중 재미있었던 것이 '한 번 더 해피엔딩, 고백부부, 황후의 품격'였다. 어두운 분위기의 드라마는 아직 안봤다. 진짜 한 번 더 해피엔딩에선 홀딱 반했다. 진짜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해놨을 정도. 그리고 고백부부에선 엄청 울고 호아후의 품격에서는 지렸다. 여기서 매력적인 건 '결혼'인데. 지금 글을 급하게 쓰는 이유도 원래는 그냥 코딩하면서 옆에 틀어놓는 정도였지만 중간중간 소소한 웃음거리도 나오고 이야기들이 좀 유쾌한 편이면서도 한 편으로는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장나라를 보여주니 참 묘하게 빠져들었다. 1화 마지막에서 '나랑 결혼할래요?' 안에는 참 많은 감정들을 내포하고 있다. 위 3가지 드라마도 마찬가지로 '결혼'을 주로 다룬다. 그런 장나라 입에서 '나랑 결혼할래요?'. 마치 아이언맨이 멋진 아이언슈트를 입는 것과 같다. 그러자 이 드라마의 흥미가 최고조로 상승했다. 장나라가 결혼하면 드라마가 무조건 재미있다.

  2화 시작하자마자 다시 보는 '극 T'에다가 무감정으로 보이는 산부인과 의사 쌤이 대놓고 말한다. '수술을 하던가 임신을 준비하던가' 감정이 메말랐다. 그래서 더욱 분위기를 긴장시키는 것 같다. 어디인지도 모르겠다는 장나라의 말은 결국 '내가 생각하던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어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로 들리기도 한다. 약국을 찾고 싶은데 약국을 못 찾을 정도로 멘붕 상태고 누가 톡 쳐주면 울음이 쏟아질 것만 같은 상황에서 남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진짜 운 좋은 남자 주인공. 이 주인공은 검은사제들에서 악역으로 나오지만 꽤나 멋졌었다. 

  블로그 글을 쓰며 포스팅을 하고 있는데 4화를 보니 오락실에서 '오버워치' 게임을 한다. 마치 오락실에서 GTA를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 요상한 걸 합성해 놨구나. 일단 4화까지 보며 느낀건데 잔잔하게 힐링되면서 소소한 웃음까지 겸비한 드라마다. 도파민 대신 감정을 느끼고 싶다면 한 번 보도록 하자. 오버워치를 2인용으로 플레이하는 그들은 대체.. 그리고 '어른이야 말로 칭찬이 필요한데'에서 뭔가 왈칵 눈물이 날 뻔했다. 이 같은 말이 내게도 필요했나보다. 이 드라마는 장점이 이것저것 겪을 만큼 겪었고 상처도 받았고 이제 연애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30대이자 마흔을 앞두고 있는 두 청춘의 로맨스를 다뤘는데 꽁냥꽁냥보단 잔단하면서도 진지하고 묵지하면서도 사랑의 감정이 느껴지는 그런 좋은 느낌이 난다. 특히 4화 마지막 '일 났네'에 공감이 간다. 소름. 아주 맘에 든다.

  그러다가 갑자기 드라마에 빠져서 밤새 몰아보는 중이다. 11화를 막 보는 중인데 정말 장나라는 존예 그 자체. 아마 배우 중에는 손꼽을 정도로 이쁘다. 또 누가 있었지 가수는 티파니 권나라. 배우는 장나라랑 또 누가 있더라. 까먹었다. 무튼 외모에 빠져서 계속 보는중. 그리고 와 너무 달달하다. 나이를 먹으니까 30대 연애 드라마가 더 재밌다. 보통 불치병이나 집안의 반대 때문에 사랑이 어려워지는데 이건 집안 모두가 밀어줘도 아이 때문에 사랑이 어려워지다니 이건 의외로 참신한 것 같다. 나도 건강관리를 잘 해둬야겠다. 많이 반성하게 되는 드라마다. 누군가에겐 저런 것들이 굉장히 소중한데 그걸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아 맞다! 손예진도 이쁨! 사랑의 불시착 예술이었지.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여기저기서 엄청 마주치는 거보면 동네가 엄청 좁은가보다. 남성 난임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몰랐는데 이 드라마를 보며 경각심을 느끼게 됐다. 지금 내가 이렇게 게으르게 삶을 살 때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펜션 숙박권 돌고 도는 거 너무 재밌다. 응급실 떡볶이가 도대체 얼마를 낸 거야 ㅋㅋ. 

  정말 다른 이야기들을 보면 부모님의 반대나 성격이 안맞는 것에 대한 걸보면 헤어질지 말아야할지가 분명이 보이는데 이건 정말 그리고 문제는 난임+난임인데다가 나이가 차서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다른 사람을 만나면 '시간이 어느 정도 생기는 느낌'이기 때문에 보내주녀는 남자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

  중년 아버지들의 프레셔스 이야기도 굉장히 짧지만 십 분 이해가 간다. 취직하기 한 번 더럽게 힘드네, 사랑 한 번하기 더럽게 힘드네, 아이키우기 한 번 더럽게 힘드네, 아이낳기 한 번 더럽게 힘드네. 어릴 때는 학교 성적, 대학교 입학, 취직. 이런 루트를 생각했다면 그건 사실 상 '돈'을 위해 사는 게 아니었을까. 성적 잘 받아도 힘들고 대학교 들어가도 힘들고 취직해도 힘들다. 안 힘들려고 돈을 벌지만 힘든 루트를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가끔 되돌아 보는 것도 필요성을 느낀다.

  인스타그램 피드에 '나는 오늘도 잘 지내요' 이게 유일하게 보낼 수 있는 사진 + 메시지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남주는 과거에 엄청 큰 상처를 받았었고 그 여자친구는 애 낳고 잘 살고 있고 행복하다하니 장하리도 그럴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이 죄책감을 잊고 있지만 우리의 장하리는 사람이 줏대가 있고 바라는 것이 명확해져서 그 힘든 시기를 꿋꿋하게 보낼 수 있었다. 세상이 아름답다고 외치는 주인공이 뒤를 돌아보자 여주가 침대에 누워있다. 세상이 아름다워 보일만하네. 똑 같은 집인데도 불구하고 한 사람의 존재만으로도 세상이 전부 다르게 보일 수 있으니 행복과 세상은 결국 내 안에 존재하는 게 맞고 내 마음을 보여주는 것도 맞는 것 같다. 그래도 난임 '치료'라는게 있어서 다행이다.

  내가 한 것이 마음에 안 든다면 그건 '잘하고 싶어져서'라는 리지의 말을 들이니 어느 정도 공감이 된다. 게으른 완벽주의자가 엄청 힘든 이유 중 하나다. 그런 사람들은 그냥 '소소하게라도 할 수 있으면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드라마 리뷰가 점점 마음공부화 되어가고 있다. 마음공부를 하다보면 드라마를 볼 때 마음공부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올라오는 편이다. 이것마저도 드라마만 보면 까먹기 쉽상이지만 이렇게 글로 써놓으면 아주 약간은 더 오래 기억하게 된다. 

  고준, 유승목, 전진기, 조희봉, 장광, 최홍일 이런 분들이 멀쩡한(?) 역할로만 나와서 적응이 안 되긴 한다. 그러고보니 드라마에 빌런없이도 스토리라인을 짰다는 게 담백해서 좋기도 하다.

  '다들 자기가 결정 한 길, 기어서라도 가야하는 건 다 똑같아.' 이 기어서라도 가야한다는 게 힘들어서 좋지 않아 보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내가 정한 길을 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기도 하다. 제목이 '오 마이 베이비'라 약간 좀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지막 회사 이름이 이거라 '아하'싶었다. 에헤이 또 열린 결말이네. 아 드라마는 왜 끝나는 걸까. 드라마 몰입해서 쭉 보다가 마지막화에 끝 부분 짧게 해피엔딩 좀 보여주고 끝나면 갑자기 내 삶에 다시 집중이 되며 현타가 온다.

  우리는 드라마를 왜 보는 걸까. 그 안에 희노애락이 있어서 재밌어서 보는 걸까? 아니면 결과가 궁금해서? 행복한 결과를 보고 싶어서? 이 셋 중 어느 것이라도 결국 '겪어야 할 과정'인 것 같다. 다음 장나라 작품 '대박 부동산'이나 볼까싶다. 

 

2023.11.15~11.19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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