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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FOOD/식당 restaurant

중국 광저우 맛집 추천! 역대급으로 맛있는 토마토 라멘 (和府捞面)

by 비프리노 2020. 6. 13.

역대급으로 맛있는 토마토 라멘

어쩌다 라멘

  오늘은 내 최애 라멘 맛집을 소개해볼까 한다. 중국 광저우에서 먼저 살고 있던 아내는 이 라멘집에서 '토마토 라멘'을 먹고 나중에 '남편 데리고 와봐야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아내는 원래 라면, 라멘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다만 같이 한국에 있을 때 내가 [건대 이야기를 담은 라멘]을 많이 데려갔다. 나는 면 종류는 굉장히 좋아한다. 특히 이야기른 담은 라멘에서 '닌니쿠 라면'이 정말 맛있었다. 사실 이 라면 덕분에 마늘(닌니쿠)를 먹기 시작했다. 20대 후반이 되어도 잘 못 먹던 마늘을 '닌니쿠 라면'이 먹게 해줬다. 그 이후로 통마늘도 잘 먹는 편이다. 무튼 한국에서 이 닌니쿠 라면을 몇 달 동안 30번 정도 먹은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아내는 나에게 '중국에서의 라멘 맛집'을 소개시켜줬다. 

처음 먹어 본 '마라라멘'

첫 시식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으나 '마라탕'을 엄청 좋아하는 나로서는 '토마토 라멘'을 주문하기가 역부족이었다. 사실 중국에서 자주 먹는 '토마토계란'도 즐겨 먹진 않는 나다. 대신 토마토 스파게티는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토마토 라면이라니 엄두가 나지 않아 마라탕 라멘을 시켜봤다. 꽤 맵고 맛있었다. 간만에 땀을 쭉 빼니 좋았다. 먹으며 맛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내가 먹고 있던 토마토 라멘 맛이 궁금했다. 국물을 먹었을 때 '생각보다 무지 괜찮은데?'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곤 그 다음부턴 '토마토 라멘'만 시켜먹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존맛'이다.

내부 인테리어
이 곳은 작은편

내부 모습

  참고로 이 지점은 작은편에 속한다. 넓은 곳은 정말 책방 처럼 생겼다. 쇼핑몰이나 길가를 돌아다니다보면 이렇게 '홍등'이 있고 '책방'처럼 생긴 음식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게 바로 이 라면 가게다. 밀크티 중에 COCO와 1点点이 자주 보이는 것처럼 라멘 집 중에는 이게 제일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카운터 앞에서는 여러가지 사이드 메뉴를 고를 수 있다. 다양한 튀김과 훈둔 등이었던 것 같다. 처음 방문했을 때 몇개 먹어봤는데 굉장히 맛있었다. 하지만 가격대가 높은 편이어서 섣불리 먹진 않는다. 나중에 생활비가 넉넉할 때 질러보도록 하겠다. 그렇다. 음식을 지르기 위해서 블로그를 한다. 사실 한국 돈으로 생각한다면 가성비 최고라 이것 저것 주문했겠지만 여긴 중국이다. 그러다보니 중국 물가를 생각하면 좀 아껴야한다.

메뉴판

가성비 좋은 가격

  중국 광저우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가게다.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이면 사람들로 꽉 찬다. 대신 다른 도시도 가격이 같은지는 모르겠다. 중국으로 여행을 왔다면 즐겨도 될 정도의 가격이다. 중국에 처음 왔을 땐 전부 한국 돈으로만 생각해서 한 끼에 3,000~5,000원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약 반년이 흐른 지금 한국돈으로 700원~2,500원 정도가 마지노선이다. 2,500원이 넘어가면 비싸다고 생각을하며 고민을 많이 한다. 우선 이 날 먹은 라면은 제일 왼쪽 3번째 39위안 짜리 '토마토 라멘'이다. 라멘인지 라면인지는 모르겠으나 꼬불거리지 않으니 그냥 라멘이라고 글을 쓰는 중이다. 하나에 약 6,600원 정도다. 한국에서 먹었던 닌니쿠라멘(아마도 8,000~9,000원) 보다 훨씬 저렴하고 푸짐하지만 중국 물가를 생각하면 딱 괜찮은 것 같다. 대신 39위안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가성비는 TOP이 아닐까 싶다. 나중에 생활이 여유로워지면 미식 탐방이나 실컷해봐야겠다.

라멘이 나왔다.
아름다운 비쥬얼

라멘의 맛

  딱 아래에서 왼쪽 사진을 보면 '고수(상차이)'가 있는 걸 볼 수 있다. 나도 전병을 먹을 땐 고수를 넣는 걸 좋아하는데. 특히 이 라면을 먹을 땐 토마토 국물 본연의 향을 느끼고 싶어 빼고 먹는다. 포스팅하며 이 사진을 다시 보니까 너무 먹고 싶다. 면도 부드럽고 맛있으며, 의외로 소화가 잘 된다. 

고기
면과 고기
국물 한 숟가락

  그리고 국물을 한 숟가락 먹는 순간 '아'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따뜻하면서도 내용물이 알찬 느낌이다.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고 오랫동안 우린 국물 맛이다. 이걸 먹다가 일반 토마토 스파게티를 먹으면 멘붕이와서 다시 이걸 먹고 싶을 정도. 진짜 토마토를 별로 안 좋아하는 나에게 이 국물은 레알 멘붕이었다. 이걸 먹으면 따뜻해서인지 땀이나고 몸보신 되는 느낌이다.

부드러운 고기

라멘집인데 고기에 감탄하다

  그리고 이런 물렁뼈를 전혀 못 먹는 나인데 이 녀석은 너무 부드러워서 연골, 뼈 등의 느낌이 전혀 안난다. 오히려 쫄깃해서 식감이 예술이다. 이 고기를 입에 넣는 순간 '와 내가 고급 음식을 먹고 있네'라는 생각도 든다. 밖에서 뭔가를 먹어야지! 하면 떠오르는게 바로 이 라멘이다. 진짜 이 고기는 엄청 부드럽다. 먹어 본 사람만 아는 그 맛.

꽤나 큰 고기

  이 고기에 토마토 국물을 함께 입에 넣고 냠냠 먹으면 잠시 천국을 본다. 물론 지금 배가 고픈 상태에서 글을 써서 오버하는 거일 수도 있다. 근데 진짜 중국 가면 한 번 드셔보시길 바란다. 나중에 가족이 놀러오면 이건 무조건 먹어야한다. 집에서 만들 수 있으면 좋으련만, 국물과 고기를 먹는 순간 '이건 엄청난 시간이 필요한 요리'라는 걸 알 수 있다. 고로 사 먹는게 이득인 부분이다.

전리품

휴지를 사수하라

  중국에선 휴지를 들고다니는 게 좋다. 음식점에도 휴지가 없고 휴지를 사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화장실에서도 휴지가 없을 때도 많으니 들고 다닌다. 근데 이 라멘집에서는 이 휴지 한 팩을 준다. 처음 챙겼던 휴지는 이미 썼고 이 날 포함해서 3개를 들고 다닌다. 이 휴지를 챙기는 이유는 '휴지도 꽤 고급지다.' 두껍기도하고 아주 좋다. 어쩌다 보니 휴지를 수집하게 되었다. 무튼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라멘이다. 아내가 가끔 배불러서 남기면 너무 좋다. 하지만 이 날은 열심히 다 먹더라. 그렇다. 엄청 맛있을 때 하는 아내의 행동이다. 아 또 먹고 싶다.

내가 먹어 본 라멘 중에 최고. 먹어도 먹어도 안 질린다.
[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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