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꿈 속에서 만두를 먹었다. 어릴 때 문방구에서 팔던 하나에 100원짜리 하는 고기만두와 김치만두. 그 때문인지 일어나서부터 분식이 먹고 싶었다. 사실 제일 먹고 싶었던 건 순대인데 아쉽게도 우리가 아는 순대는 중국에서 찾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은행 갈 일이 있어서 市桥로 향했다. 그리고 갑자기 비가 오는 바람에 좀 어영부영하다가 예전에 봐뒀던 분식집으로 왔다.
한라라.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갔을 때 계셨던 분은 한국사람이 아니었다. 어쨌든 좀 궁금했다. 한국에서 먹었던 맛이 날지 아니면 또 색다른 맛일지. 우선 한국 음식 중에 제일 생각나는게 분식인지라 먹기로 했다. 가격은 꽤 된다. 김밥이 20위안이니 물가로만 치면 한국에서 김밥을 5천원 주고 사먹어야하는 느낌이랄까. 중국에선 종업원 월급이 3~4천위안이다. 평균 한 달에 김밥 175개를 살 수 있달까.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이 김밥은 거의 7,500원 급. 중국에선 8~12위안 정도가 국수 값 정도니 이 정도가 제일 무난하다. 어쨌든 한국 분식점이 많지 않으니 주문해보자.
사실 참치김밥도 먹고 싶고 비빔밥도 먹고 싶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나중을 기약해본다. 이 블로그로 열심히 용돈을 모아서 사먹으리라. 재밌는건 '치킨까스'인데 딱 보면 '치킨마요'처럼 생겼다. 갑자기 한솥도시락이 땡기는 지금이다. 어쨌든 소떡소떡이나 라면도 먹고 싶었지만. 최근 먹고 싶었던 떡볶이를 주문해 본다.
나왔다. 아내는 분식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옆에서 량피를 사왔다. 우선 떡볶이와 닭강정 맛을 봤다. 신기하게도 닭고기가 중국이랑 한국이랑 다르다. 중국에서 먹는 치킨이 조금더 부드럽다. 뻑뻑한 치킨은 별로 못 먹어 본 것 같다. 그리고 소스는 좀 달달했다. 그래도 한국에서 먹던 닭강정 맛을 그럭저럭 느낄 수 있었다. '맛있다'기 보단 보통 정도는 된다랄까. 떡볶이는 조금 아쉬웠다. 떡이 쫄깃한 느낌이 덜 하달까. 소스맛은 좀 짰다. 어떤 스타일이냐면 난 학교 앞 분식집 맛을 좋아하는데 이건 포장마차 스타일의 떡볶이였다. 어쨌든 한국 느낌이 나서 좋긴했다. 어묵이 없는건 떡볶이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지. 근데 값은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요리해서 먹는 게 나을 것 같다.
닭고기가 부드러우니 떡이랑 더 잘 어울려진다. 한국에선 치킨이나 닭강정 먹을 때 쓸 데 없는 밀가루나 튀김옷들이 많았는데 중국 치킨은 그런게 덜해서 좋다. 부드러운게 조금 어색할 뿐. 닭강정에 있는 떡은 항상 맛있는 것 같다. 역시 떡은 튀겨야 제 맛인가.
어묵 없으면 예의가 아닌 느낌이지만 그래도 맛은 괜찮은 편이었다. 김말이나 튀김만두를 넣어 먹고싶다. 이걸 먹다보니 라볶이도 생각난다. 근데 난 솔직히 한국음식을 그리워하긴 하지만 다른 음식도 먹고싶은게 강해서 결국 난 식욕이 많은 건가 보다. 먹어도 먹어도 계속 먹고 싶다. 근데 그 정도로 먹으면 생활비가 부족해지니 열심히 참을 수 밖에. 한국에 있을 때 배달음식 엄청 먹었었는데 중국에선 최대한 자제하고있다. 그러니 건강해지긴 하더라. 무튼 이 떡볶이는 좀 매콤하고 괜찮았다. 가끔 생각날 정도로.
매운걸 먹었으니 근처 맥도날드에서 행사하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어본다. 중국에선 2+1 이런 거 보다 1.5 이런게 많다. 1개를 사면 다음 한 개는 반값에 준다. 그러니 1.5가격으로 2개를 먹는다. 근데 이건 모형이랑 너무 다르지 않나. 초코도 덜 묻고 높이도 좀 낮고 아쉬웠다. 한국에선 저렇게 모형처럼 이쁘게 해주는데 아쉽다.
뭐지 이 모양은. 사실 맛은 좋았다. 양이 적은 느낌이 나서 아쉬웠을 뿐. 아마 일하시는 분 마다 다른 거 겠지?! 무튼 이 아이스크림은 초콜릿이 굳은 후에 먹어야 더 맛있다.
음식 포스팅 할 때마다 뭔가 계속 먹고싶다.
[2020.08.14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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