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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영화 movie

더 플랫폼 결말 해석 및 스포 리뷰 - 먹어야 산다

by 비프리노 2020. 6. 29.

먹어야 사는 그 곳

  최근 런닝맨을 봤는데 그 곳에서 '더 플랫폼'을 언급하며 멤버들이 엘레베이터에서 'R코인'을 각자 양심적으로 가져가는 모습을 봤는데 나 또한 이런 컨셉이 궁금했다. 흔히 '의리게임'이라고 알고 있는 것과 유사하지만 '음식'을 가지고 하는 건 과연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하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더 플랫폼 포스터

  사진들 출처는 전부 '네이버 영화'에서 가져왔다. 우선 포스터를 보면 굉장히 공허한 느낌이 든다. 

평점 등

  우선 출연진들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관람객 평점은 7.98로 양호한 편이다. 스페인 영화는 별로 본적이 없지만 이건 왠지 꼭 봐야할 것 같았다. 우리가 친히 아는 '설국열차'가 수평형 계급사회였다면 '더 플랫폼'은 수직형 계급사회와 다름 없다.

줄거리

  줄거리를 살펴보면 30일마다 레벨이 랜덤으로 바뀐다고 한다. 음식은 0에서부터 출발하는데 과연 몇 레벨까지 있을까? 더 플랫폼 리뷰를 하면서 하단에 결말 해석과 스포를 해보도록 하겠다.

※ 여기서 부터 스포 주의 ※

주인공

  중간중간 보다보면 주인공(고렝)에게 '메시아'라는 소리를 한다. 메시아는 즉 '구원자' 우리가 아는 기독교의 '예수님'이다. 처음엔 몰랐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모습이 살짝 예수님과 비슷하게 곱슬 머리에 수염도 '소'자로 난다. 처음엔 그냥 편안히 있으려 했지만 점점 이런저런 일들에 휘말리며 자신도 변하게 된다. 처음엔 이 곳에 크게 관심도 없고 '자원'해서 왔다. 어떻게 보면 힘든 곳에 자진해서 왔기 때문에 '메시아'와도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재래식 화장실 처럼 뻥 뚫려있다. 정말로 재래식 화장실 처럼 쓰는 사람도 있었다. 정말 청소년 관람불가인 만큼 잔인한 장면도 많이 나오지만 더러운 장면도 더러 나온다. 갑자기 응가가 나와서 놀랐다. 근데 사실 여기 사람들은 좀 착한 편이지 않나 싶다. 애초에 1~5층부터 이미 대소변을 다 싸질러 놓진 않을까라는 생각을 꽤 해봤다. 사람이 계속 늘 그 층에 있던 게 아니라 아랫층에서 살던 사람이 위로 올라가기도 했는데 그 때 쯤이면 괜한 복수심에 불타 별 쑈를 다 하지 않았을까 싶다. 다행히 그냥 음식들이 사라지고 그릇이 어질러 질 뿐 더러운 꼴은 많지 않았다. 기껏해야 가래침을 뱉는 정도였다. 음식을 실은 바위가 어떻게 여길 움직이느냐도 궁금하긴하다. 더구나 과연 이 높은 '탑?'이 어디서부터 지하고 어디서 부터 지상층인지도 나오지 않았다. 또한 각 층마다 옆으로 다른 건물이 있는지 또는 그냥 이 탑만 존재하는지도 설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총 층 수는 나온다. 초반에 '난 레벨 120에 있었어(아마도)' 등을 말하고 주인공이 시간을 재며 레벨 250까지 있다고 생각도 하는데 결국 마지막 결말에서는 레벨 333이 마지막으로 나온다. 그 곳에는 아이가 있었다. 이 333이라는 숫자가 되게 자연스럽지 않았는데 아마 333*2명을 계산하면 666이다. 기독교에서 악마의 숫자로 불리었던 것 같다. 때문에 이 영화는 '기독교적'인 메시지가 많이 숨어있지 않을까 싶다.

첫 룸메이트 트리마가시

  트리마가시를 어디서 많이 들어봤나 싶었는데 말레이시아어로 '뜨리마까시, 트리마카시'였던 것 같다.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말레이시아어를 어떻게 아나면 전에 코타키나발루 갔을 때 간단한 걸 공부해가서 열심히 썼기 때문에 기억을 한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할아버지한테 감사함을 느끼는 장면은 없었다. 이 할아버지도 어쩔 수 없이 인육을 먹으며 버텨왔고 결국 주인공까지 회를 떠서 먹으려 했다. 더 플랫폼이라는 이 공간은 그 만큼 잔인한 공간이었다. 레벨 48만 되도 먹을게 조금만 남은 곳. 666인분 중 약 30인분 정도가 남은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 약 90명 정도가 636인분 즉 한 명당 7인분 정도를 먹었다는게 된다. 그리고 문제는 이 음식이 '하루에 한 번' 배식 된다는 거다. 때문에 폭식을 하는 것 같다.

요리 책임자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적으라고 했다. 그렇다면 666명이 각자 원하는 음식을 만들었다는게 되는데 음식은 정말 열심히 또 까다롭게 만들어준다. 이건 참으로 묘하다. 왜 이렇게까지 고급진 음식을 주는 지는 도저히 모르겠다. 아마 음식이 맛있을수록 인간의 욕심이 더 극에 달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만약 돈이라면 적은 돈 보다는 좀 큰 금액처럼 말이다. 때문에 해석할 요소가 많은 영화지만 난 그냥 편하게 봤다. 

자신의 아이를 찾는 어머니

  아이와 함께 들어왔다고 했다. 중간에 만난 관리인은 '16세 미만은 들어올 수 없다, 이것만은 철저히 지킨다, 그 여자는 들어올 때 혼자 들어왔다'등을 말했다. 때문에 이 여자는 그냥 '미친 여자'라는 식으로 몰아가졌다. 하지만 주인공과 이 여자는 서로 믿고 도와주는 편이었다. 특히 이 여자는 매번 방이 바뀔 때마다 저 식탁을 타고 내려간다. 자신의 아이를 찾기 위해서. 

  아이는 더 플랫폼 결말을 봤듯이 333층에 있었다. 그렇다면 아이의 엄마는 왜 아이를 만나지 못했을까? 그럼 아이는 333층에만 있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겠다. 그럼 그 아이는 어떻게 굶어죽지 않고 살아있었을까? 아니면 엄마와 아이가 중간에 만나서 같이 잘 지내다가 한달이 되어 또 다시 떨어지는 상황이 생겨 또 다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많은 궁금증이 생겼지만 그냥 스무스하게 넘어가며 영화를 보기로 했다. 만약 중간에 만났다면 다른 사람도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텐데 그런 사람이 거의 없으니 아마도 아이는 333층에만 머물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그 아이가 메시지라고 했으니 말이다. 결말에 '이 아이가 메시지다'라고 했지만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마 '16세 미만은 출입을 금한다'라는 규칙을 엄하게 지키고 있었으나 그것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메시지로 들을 수도 있겠다. 

노력

  높은 레벨에서 만난 '바하랏'과 함께 '식량 배급'에 나섰던 주인공. 50층까지는 하루를 굶게하고 그 후 부터 1인분씩 배식을 한다. 물론 중간에 반항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제압을 줄곧했다. 그리고 마지막 음식을 지켰는데 그것이 메시지라 생각했지만 333층에 있는 아이를 보곤 아이가 메시지라고 한다. 결국 더 플랫폼 결말 해석을 하려면 '열린 결말'이라 생각해야한다. 이 영화에서 줄 곧 말하던 메시아, 메시지 등. 아마 수직적인 공간이니 0층을 '하늘에 보내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주인공도 결말에선 다시 룸메이트였던 할아버지(사자)를 만나는데 그 장면을 보면 '주인공(고렝)'도 운명을 다했다. 아이와 같이 올라가는 게 아닌 '할 일을 다 했다'와 같은 분위기였다. 결국 바하랏과 고렝은 죽음을 맞이하고 메시지인 아이는 333층부터 0층까지 빠르게 올라가다 영화가 끝이 난다. 이 아이가 정말 메시지 였는지는 모르나 정말로 결말이 자세하게 나와도 이상할 것 같다. 0층에 아이가 있는 걸 보고 놀라는 사람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애매하다.

  잘 생각해보면 음식을 실은 엘리베이터가 0층까지 갔다고 가정하면 그 전에 하위층에 있던 사람도 0층으로 올라가려는 생각을 안 해봤을까? 아마 다들 시도를 해봤을 것 같다. '밑에서 굶어 죽느니 저거 한 번 타봐야지'라고 생각한 사람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건 좀 의문이다. 무튼 열린결말로서 우리는 자유롭게 생각하는게 편할 것 같다. 아이가 올라가다가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다칠 수도 있지 않을까. 유리 파편들과 함께 올라갔는데 말이다. 무튼 이 영화가 표현한 건 '인간성'인 것 같다. 

각 한 마디

★★★★★★★☆☆☆ [7.0점]

 

인간성을 어느 정도 보여준 영화, 아마 사람은 이것 보다도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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