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에서 살아보니까
먹는 걸 좋아하고 특히 외국에서 뭔가를 먹는 다는 건 더욱더 감사한 일인 것 같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중국 광저우에 살게 되었다. 때문에 매일이면 매일마다 중국에서 음식을 먹는다. 밀크티도 엄청 많은 브랜드 중에 골라 먹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행복한 나날인지 모르겠다. 물론 여기와서 일자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모아둔 돈도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경제적으론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도 어차피 중국에서 살아보고 싶었으니 아둥바둥이나마 살아보니까 재밌긴하다. 새로운 경험이랄까. 블로그랑 유튜브가 잘 크면 생활비 정도는 충당 되겠지 싶다. 중국 온 덕분에 한국에서의 소비습관을 고칠수 있던 것 같기도하다. 앞으로 중국에서 음식을 사먹을 때마다 포스팅을 해봐야겠다. 그동안 왜 블로그를 안하고 있었는지 아쉽기만하다. 신기한걸 많이 먹었는데 말이다.
평소 치킨에 대한 생각
아내가 치킨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한국에 있을 때도 뿌링클 정도 돼야 먹지 나머지는 '뭐 괜찮네'정도였다. 그 중 제일 좋아하는 건 교촌치킨 허니콤보였나. 그리고 난 후라이드 참 잘하는 집에서 눈꽃치즈와 허니슈가(?)였나. 하얀 가루가 뿌려진 걸 좋아했다. 하지만 중국에 왔으니 치킨은 포기하자 싶었지만 꽤 맛들도 괜찮고 갚도 괜찮았다. 물론 한국에서 먹었던 느낌을 정확히 받지는 못했지만. 가성비 덕분에 조금 씩 먹었고.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니 가끔 먹으며 다이어트와 생활비에도 보탬이 됐다.
갑자기 아내가 치킨을 먹고 싶다면서 치킨을 시키겠다고했다. 난 좀 심쿵했다. 오랜만에 치킨을 먹을 생각에. 근데 배달을 받고 보니. 참. 중국에서는 배달을 "와이마이"라고 한다. 직역하면 '밖에서 산'인 것 같다. 무튼 와이마이가 왔는데 받고 보니 마트에서 파는 것과 같은 치킨이었다. 조금 아쉬웠지만 궁금하긴했다. 1700원에 치킨 한마리면 도대체 맛은 어떨까? 사실 한국(서울)에선 치킨 한마리가 정말 싸봤자 3,000원이 아닐까 싶다. 그게 옛날통닭이라고 불리우는 치킨이지만 말이다.
저렴한 치킨과 오리를 먹어본 후기
오리는 약 2,350원 정도였다. 중국에 와서 '거위'를 먹어봤는데 맛있더라. 그리고 '북경오리(베이징카오야)'도 먹어봤는데 엄청난 매력을 느꼈었다. 나중에 먹으면 블로그에 포스팅 해야겠다. 요즘은 유튜브보다 블로그가 더 재밌달까? 유튜브는 시간이 오래걸리는 편이지만 만들어 놓고나면 꽤 뿌듯하다. 하지만 조회수가 적게나오면 다시 시무룩해진다. 이에 반해 블로그는 올리기도 편하고 조회수 기대를 하지 않고 일기 형식으로 적는 거다 보니 좀 더 편한 것 같다.
솔직히 이 콜라가 딸려 온 다는 것은 치킨 한 마리 값이 거의 1,000원 정도가 아닌가 싶다. 콜라가 없었으면 과연 얼마였을까. 우선 먹어보자.
오리를 보자면 우선 당연히 살코기가 많아서 좋았고 동봉된 소스는 찍어먹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쉽게 볼수 있는 '맵지 않은 칠리소스 맛'소스였다. 우선 한 입 먹었을 때. '아 역시 저렴한 거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웬만해선 잡내를 신경 안 쓰는 편인데 여기선 잡내가 꽤 많이 났다. 그래도 먹을 만했다. 콜라 한 모금 마시면 다시 잡내가 싹 가시는 듯 했다.
나는 뼈있는 치킨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순살이 먹기도 편하고 한 입씩 쏙쏙 들어가는 게 좋다. 그래서 뼈있는 음식을 잘 안먹는다. 예를들면 '닭발, 생선, 뼈 있는 치킨, 족발 뼈 부분'등. 생선도 꽁치는 잘 먹는다. 미꾸라지도 그냥 뼈까지 씹어먹는다. 새우도 동일하다. 그래고 거의 1,000원짜리 치킨이니까 먹어본다.
중국에서 치킨을 먹었을 땐 대부분 이런 튀김 옷이다. 한국에선 주로 '편의점, KFC'에서 많이 봤던 눈꽃 튀김옷이랄까. 아쉽게도 만들어 놓은지 좀 된 것 같아 눅눅했다. 전자레인지에 돌렸을 때도 당연히 눅눅했다. 살코기는 별로 보이지 않았다.
한국에 살 때는 아주 간단한 치킨 한마리만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배달 시켜먹으면 기본 15,000원 이상 깨진다. 하지만 이 치킨을 시켜먹으면 배달비 포함 약 2,300원 정도? 굉장하다.
중국 광저우에 살다보니 맛있는 건 많지만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은 아직 많지 않다. 싼 건 무지 싼데, 비싼건 또 무지 비싸다. 고급 식당에 들어갔다가 당황한 적도 많다. 근데 저렴한 것도 꽤 맛있어서 좋다. 왼쪽 사진이 닭 날개고 오른 쪽은 계속 해서 나오는 '밀가루 반죽' 사진이다. 계속 파헤치는데 밀가루 반죽만 나와서 당황했다. 튀김옷도 꽤 두꺼운편. 다시 명시하지만 콜라 빼면 1,000원에 한마리 하는 치킨이니 눈 감아주자.
이 날 치킨 두마리와 오리 두 개(?)를 시켰다. 다행히 다음 치킨에선 닭가슴살을 발견했다. 이전 치킨에서 못 본 이유는 아내가 살코기를 순삭했기 때문인 것 같다. '아이 캔 스피크'라는 영화를 보며 먹다보니 살코기를 잘 못 봤던 것 같다. 무튼 닭가슴살 먹는 순간 '아 1,000원이면 무지 괜찮다.'라는 생각을 했다. 가끔 치킨이 먹고싶을 때 딱 이걸 먹으면 가성비도 괜찮고 마음에 위로도 되는 것 같아 좋을 것 같다. 근데 튀김옷과 밀가루른 꽤 버렸다. 넘나 눅눅한 것.
치킨 한마리와 콜라가 1,700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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